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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say..
지나갈거야.
지나갈거야.. 뼛속까지 외로움이 사무치는 순간. 차가운 바람이 내 뺨을 스치고 내 마음을 관통하는 찰라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 잘 가고 있어. 이대로만 하자. 그대신 몸생각은 좀 하자. 사실 니가 아플때가 되었다는 것, 아플 것을 대충 예감하고 있었는데 모르는 척 한 사실이 미안하기도 하네. 주사 맞으니까 정신이 든다. 바쁘게 바쁘게 더 바쁘게. 쉬면서 가자 알았지?. 빠르지만 느리게.. 느리면서 빠르게 "사랑이 귀찮아질만큼 삶이 버거운 때"라는 말 어떤 마음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 잘해 왔으니 더 잘해나가자. 분명히 잘해나갈거야. 다 지나가니까. 그리고 그리 슬프지만은 않잖아?.....
15초
2008. 11. 14. 23:33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유희경 1.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이 안은 비좁고 나는 당신을 모른다 식탁 위에 고지서가 몇 장 놓여 있다 어머니는 자신의 뒷모습을 설거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 쪽 부엌 벽에는 내가 장식되어 있다 플라타너스 잎맥이 쪼그라드는 아침 나는 나로부터 날카롭다 서너 토막이 난다 이런 것을 너덜거린다고 말할 수 있을까 2.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면도를 하다가 그저께 벤 자리를 또 베었고 아무리 닦아도 몸에선 털이 자란다 타일은 오래되면 사람의 색을 닮는구나 베란다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삼촌은 두꺼운 국어사전을 닮았다 얆은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간다 뒷문이 지워졌다 당신이 찾아올 곳이 없어졌다 3.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간 밤 당신 꿈을 꾼 덕분에 가슴..
15초
2008. 10. 26. 01:02